지난 8월 연일 비가 내려서 찌는 더위는 모르고 지나간 것 같습니다.

여름에 덥지 않고 지나가서 행복했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생각의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뜨거울 때는 태양이 지글지글거려야 농작물이 광합성을 하고 양분을 축적하여 결실이 있을텐데

가을이 되어 여기저기 쭉쟁이 투성이네요.

배는 일조량 부족으로 과실이 크지를 못하고

콩은 대부분 쭉쟁이로 수확하느라고 뼈골이 부서지는 것 같이 힘만들고

올해 부터 마음먹고 시작해 보려는 강황 수확에 역시 땅파느라고 힘만 뺐네요.

결실이 좋으면 힘이 들어도 힘든줄 모르고 즐거운데

결실이 시원치 않으니 진이 빠지네요.

자두밭 옆에 심은 강황밭입니다.

제법 윗자루가 있어서 어느정도의 수확을 기대했는데...

요게 뭡니까 ㅡㅡㅡ

한 고랑에서 겨울 요 만큼 수확했는데 쓸만한 강황은 없고 종자도 되지 않으네요.

올해는 분명 흉년이네요.

수확하는 작물마다 다리 힘빠지네요.

사람이 속고 산다고 하지만 내년을 기약하기에도 힘드네요.

작년에는 곤파스로 허리가 휘청거리더니 농사일이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즈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