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정보센터가 농가 경영관리를 위한 PC프로그램을 제작해서 보급한 건 98년. 이후 개선작업을 거쳐 2004년 인터넷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됐다. 쉽게 말해 98년에 보급한 프로그램은 컴퓨터 이상으로 자료들을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2004년부터는 이상이 생겨도 내가 기록한 자료는 그대로 남게 됐다.
호기찬농장 전대균 씨는 노트에 적는 영농일지에서 컴퓨터에 기록하는 영농일지, 현재의 인터넷 기반 영농정보시스템을 모두 사용한 농가다. 컴퓨터 속 자료를 한 순간에 날려버리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 안타까운 경우다. 이제 그는 최신 버전인 생산경영정보시스템 2.0을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농업관련 정보나 시스템이 맨 처음 도입되는 건 벼 재배분야다. 영농일지라는 개념도 벼농가들이 가장 많이 한다. 전 씨 또한 십년 넘게 영농일지를 썼다. 언제 약을 쳤는지, 몇 년마다 큰 태풍이 오는데 그게 올해가 될지는 영농일지를 넘겨보면 대강 짐작이 갔다. 농약값이 오르고, 쌀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영농일지를 보면서 걱정하곤 했다.
컴퓨터를 들여놓고 부터는 영농일지 쓰기가 훨씬 편해졌다. 노트에 손으로 쓰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컴퓨터에 저장해 뒀으니, 비에 맞거나 이사 갈 때 빠뜨릴 염려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가 고장 나버렸다. 황당하게도 컴퓨터하드에 저장했던 영농일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컴퓨터만 믿은 게 실수였다.
그 길로 농림수산정보센터에서 실시한 정보화 교육을 받았다. 농림수산정보센터의 생산경영정보시스템을 보면서 비로소 안심이 됐다.
“웹 농가경영장부 2.0을 거쳐 현재의 생산경영정보시스템 2.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농번기에 어려운 점을 그때그때 검색을 통해 해결해주니 농사에 큰 보탬을 되네요. 아울러 전년도의 자료를 검색해 자재의 비효율성을 없애 자재절감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정보센터는 2002년 기존 농가경영장부의 기능을 개선한 ‘신 농가경영장부’, 2004년 인터넷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된 ‘웹 농가경영장부 1.0’를 개발했다.
전대균 씨는 2006년부터 이 시스템을 활용했다. 품목별 작업관리 방식으로 전환된 ‘웹 농가경영장부 2.0’이었다. 이후 2008년 여기서 업그레이드 된 ‘생산경영정보시스템 1.0’이 발표됐고, 지금 그는 사용자 수준별 시스템 기능이 추가된 2010년 최신 버전 ‘생산경영정보시스템 2.0’을 쓴다.
“시스템 활용 전에는 농사 시작단계에서 농자재 준비과정이 어려웠는데, 시스템 활용 후에는 농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비료를 구입하려고 할 때 전년도 자료를 검색하여 전년도의 불필요한 량은 제외를 하고 올해 실사용할 양만 구입함으로서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어요.”
전대균 씨는 “생산경영정보시스템 2.0의 다음 버전 프로그램에는 지금보다 큰 화면, 작업일지 내용창과 글자를 크게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올 때마다 검색이 쉬워지고 있으니, 다음번에는 더 쉬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전 웹 농가경영장부 2.0처럼 달력창에 작업명이 기록되면 검색이 더 쉬워질 거라고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