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약수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오색전통장’. 맛깔스런 전통장을 만드는 박소연 씨와 만화를 그리는 남편 최종대 씨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그림같은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정성과 기다림으로 만드는 전통장은 이런 저런 매체에 소개도 많이 됐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던 박소연 씨는 신제품도 개발했다. 생산경영을 정보화한 덕분에 농원은 짜임새 있게 운영되며 발전하고 있다.
오색전통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16가지다. 체험프로그램은 7개인데, 세부적으로 나누면 10가지가 훌쩍 넘는다. 전통장이 판매되는 홈페이지와 농원 모두 일 년 내내 활기차게 움직인다. 그래도 박 씨는 빼놓지 않고 생산경영정보시스템에 로그인한다.
직접 키운 콩은 동해의 해풍을 받고 자라 건강하고,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무쇠 솥에 참나무와 소나무 장작을 이용해 메주를 쑨다. 장을 담그는 마지막 단계에서 분쇄한 송이를 버무려 넣고 꿀로 당도를 맞춘 ‘송이전통장’을 만든다. 이걸 자연 건조시켜 장을 담그는데 2년 이상 숙성시킨다.
시작은 꽤 오래전부터다.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장에 선정된 것이 98년. 오색옹기장 식품을 열고 전통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송이가 들어간 제품이 나온 건 그로부터 몇 년 뒤다.
양송이가 들어간 제품들 출시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한번 맛본 소비자들은 전통장이 필요해지면 꼭 오색전통장 홈페이지에 들어온다.
- 주소록·거래처·기념일 고객관리 쉬워졌어요.
“생산경영정보시스템 항목 중에 고객관리 부분이 저에게는 가장 유용해요. 고객의 주소록, 연간 구매량에 따라 구분해 놓은 거래처 명단, 단골고객들의 기념일도 기록해두죠. 한번 고객을 고정고객으로 만드는 데는 제품 품질 못지않게 인간적인 교류가 중요하니까요.”
현재 오색전통장 홈페이지에 가보면, 된장, 고추장, 간장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가공제품 등 16개의 상품이 판매중이다. 최근에 개발한 아이디어 신제품은 ‘미니송이장 세트’다. 송이고추장과 송이된장을 각각 110g씩 담아, 휴대하기 쉽게 포장했다. 일본 수출에 대비해 전통이미지를 강조하고, 안정성을 고려한 디자인과 핵가족 시대에 맞춘 저용량, 편리성에 중점을 뒀다.
장류다보니 연중 수시로 판매가 이뤄진다. 각종 전표관리가 중요해질 밖에. 신제품으로 새 시장에 진출할 때 필요한 자료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정보시스템의 진가가 발휘된다.
회계,세무관리 부문도 쓰임이 많다. 소규모 농가라면 활용도가 적겠지만, 오색전통장처럼 식품업체 형태를 띠고 있다면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대차대조표, 부채나 고정자산 기초정보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중간 중간 새로운 설비나 시설을 짓는다면 이에 대한 정보도 연간 수입,지출에 있어 중요하니 기록해둔다.
박소연 씨의 경우 온라인 직거래를 하고 있으니, 입출금 내역, 인건비, 회계전표 등 전표관리도 생산경영정보시스템 상에 기록해두면 언제고 필요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세금계산서의 매입·매출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예전엔 농업 관련 회계처리기준이 없었다. 그러나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농어업경영체도 객관적이고 일관성 있는 회계처리를 할 수 있게 됐다.
